음력설을 지나 첫 보름인 음력 1월 15일(2월 12일)은 정월대보름입니다.
일 년 중 첫 보름달이 뜨는 이날은 민족 고유의 명절로 다양한 전통행사로 축제를 벌입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전통 행사가 아닙니다. 가족과 이웃과 함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힐링하며 일 년간의 안녕과 행복, 건강을 기원하는 자리입니다.

서울시내 25개의 구(區)는 구마다 구민들의 무사안녕과 소원성취를 기원하며 정월대보름 축제를 벌입니다. 그중 송파구, 서초구, 양천구, 노원구 등지의 축제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올해 정월대보름이 2월 12일(수)로 주중에 있다 보니 행사가 2주간에 걸쳐 열리는 모양새입니다.
1. 오늘( 8일, 토):양천구, 영등포구, 성동구, 용산구
가장 빨리 기선을 제압하는 곳은 양천구와 영등포구입니다.
양천구 양천문화원은 8일(토) 오후 3시부터 정월대보름축제를 펼칩니다. 양천구 안양천 군치 야구장 신정교 아래 제1,2 야구장(양천구 안양천로 788)에서 12m 높이의 달집태우기를 비롯해 민속 체험마당과 전통예술 공연, 불꽃놀이 등으로 이어집니다.
오후 3시부터 떡메치기, 투호 던지기, 널뛰기, 부럼 깨기, 연날리기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고, 4시부터는 길놀이 풍물공연과 북청사자놀이춤 등 전통공연의 흥도 맛볼 수 있습니다.
또 구민들이 함께 달집을 태우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불꽃놀이로 대보름의 대미를 장식하게 됩니다. 한편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쥐와 해충을 박멸하고자 하는 유래를 가진 '쥐불놀이'는 화재와 화상 등 안전사고 예방을 이해 LED로 대체해 열립니다.

영등포구는 각 동별로 8일(토), 9일(일), 12일(수), 15일(토), 16일(일)에 걸쳐 구 전역에서 민속놀이 행사를 엽니다. 대표 행사는 9일 오목교 아래 안양천 둔치에서 기념행사를 펼치며 즐거운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갖습니다.
8일은 단산2동, 양평2동, 신길1동, 신길4동, 신길6동, 대림3동, 9일은 도림동과 양평1동이 참여합니다. 대보름날인 12일에는 영등포본동, 15일에는 영등포동, 여의동, 당산1동, 문래동, 신길3동, 신길5동, 신길 7동, 대림2동이 참여하고, 16일에는 대림1동 동민들이 참여해 민속 행사를 체험하고 즐기는 축제를 갖게 됩니다.
이중 9일(일)이 대표행사 겸 대보름 축제로, 주민대항 윷놀이 대회,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을 진행한 후 저녁에는 구민들의 소원을 담아 7m 높이의 달집 태우기와 불꽃놀이로 밤하늘을 환하게 밝힙니다.
성동구도 8일(토) 소월아트홀 앞 광장에서 지신밝기와 민요, 한국무용 등 전통 공연을 선보입니다. 동대항 윷놀이 대회를 열고 주민들은 윷놀이와 투호놀이를 즐기면서 귀밝이술과 부럼 깨기 등 전통문화도 즐길 수 있습니다.

2. 9일(일):노원구
노원구는 9일(일)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당현청 하류 일대에서 '을사년 정월대보름 한마당' 행사를 펼칩니다.
자체 문화 공연행사가 평소 활발했던 구 답게 김덕수패 사물놀이공연, 전통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공연이 눈길을 끕니다.
사전 행사로 오곡밥 등 전통 먹거리와 소원쓰기 민속놀이 등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오후 2시부터 8시 30분까지 노원천문우주과학관이 주관하는 달 관측 체험 등이 진행됩니다. 오후 5시 30분 각설이 길놀이가 시작되고, 50명 이상의 풍물패가 주민들과 함께 당현 인도교를 출발해 인근을 돌며 흥을 돋웁니다.
낙화놀이(줄불놀이)와 김덕수패 사물놀이 공연이 이어집니다. 녹화놀이는 주로 물 위에서 즐기는 불꽃놀이입니다. 당현천 위에 설치된 긴 줄에 숯가루가 든 낙화봉을 매달아 불을 붙이면 불꽃이 줄을 따라 비처럼 떨어지며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전통 불꽃놀이로 눈길을 끕니다. 또 달집 태우기 때는 주민들의 소원을 적은 종이를 모아 달집에 두른 후 함께 태우면서 모두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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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2일(수. 정월대보름날) : 송파구, 용산구, 도봉구, 동대문구
송파구는 정월대보름날인 12일(수) 오후 6시부터 서울 놀이마당에서 길놀이, 경기민요, 송파 다리 밟기(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호) 정기 공연과 청사초롱 행진 등을 진행합니다. 이어서 주요 하이라이트인 '달집 태우기'는 문화실험공간 호수 주차장에서 오후 8시부터 고사와 비나리 후 30분간 진행됩니다.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함께 소원을 빌고, 자신의 소원을 담은 종이를 태우며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부대행사는 문화실험공간 호수 전시장(1층)에서는 약식 만들기, LED로 쥐불놀이 만들기, 가훈 쓰기, 휘호 쓰기 등으로 진행되는데, 11~12일 오후 2시부터 이어집니다.
용산구는 12일(수)이 하이라이트이나, 6일(목)부터 15일(토)까지 16개 동에서 직능단체 주관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소통과 화합이 절실한 이 즈음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풍성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윷놀이, 제기차기, 전통음식 체험 등이 이어집니다. 6일 청파동으로 시작했으며, 대보름날인 12일에 동부이촌동 등 7개 동, 15일 원효로2동과 서빙고동이 마지막으로 참여합니다.
한편 용산구는 그동안 각 동의 직능단체가 자체 예산으로 펼치는 바람에 재정 부족으로 5개동만 참여했으나 올해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정월대보름 민속행사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운영지원 근거를 마련해 처음으로 전체 동이 참여하고 다채로운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합니다.

동대문구는 11일(화)부터 15일(토)까지 14개 동에서 전통놀이와 오곡밥 나눔 행사를 가집니다. 각 동에서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가 진행됩니다. 오곡밥과 나물을 이웃이 서로 나누며 정월대보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도봉구도 12일(수) 도봉구청 인근 중랑천변에서 '2025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를 엽니다. 길놀이와 축하공연, 소원지 쓰기에 이어 달집 태우기가 진행되며, 7분간 대형 불꽃놀이를 펼쳐 대미를 장식하게 됩니다.
4. 맺음말
서울시내 각 구 (區)는 오늘(8일, 토)과 12일(수) 정월대보름날은 물론, 다음주말까지 다채로운 정월대보름 행사를 펼칩니다. 당연히 입장료는 없습니다. 다만 추운 날씨에 장시간 외부에 있어야 하니, 미리 머리부터 발끝까지 따뜻한 복장이 필요합니다. 여유롭게 즐길 마음을 갖되 불놀이에 참여할 경우, 만약의 안전사고도 조심해서 행복한 정월대보름 축제 즐기시길 바랍니다.